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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샤워 vs 미온수 샤워, 아침 컨디션을 결정짓는 선택은?

이기는 아침 2025. 12. 30. 23:00

아침 샤워

 

아침에 샤워를 하시나요? 아니면 저녁에 샤워를 하시나요? 저는 무조건 아침에 샤워를 하는 편입니다. 아침 샤워를 해야만 몽롱했던 정신이 그나마 깨어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인가 갑자기 제 알고리즘을 장식한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찬물 샤워'입니다.

 

예를 들면 찬물로 샤워해야 건강이 좋다, 성공하려면 찬물 샤워를 해야 한다 등 찬물 샤워에 대한 효과를 찬양하는 콘텐츠들이 저를 끌어당겼는데요. 그럼 정말 따뜻한 물보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게 몸에 더 좋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찬물 샤워와 따뜻한 물 샤워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상황별 어떤 걸 택하는 게 더 좋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파민 쫙 오르는 찬물 샤워

한창 실리콘밸리의 CEO들이나 유명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냉수마찰'이나 '아이스 배스'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한기가 느껴질 만큼 차가워 보이는데요. 이들이 냉수로 몸을 적시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강력한 각성 효과와 도파민 ↑

찬물이 피부에 닿는 순간 우리 몸은 '긍정적인 충격'을 받습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온도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이로 인해 뿌옇던 뇌가 즉각적으로 깨어난 듯한 기분이 들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집니다. 

 

또한 주목할 점은 '도파민'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약 14도 정도의 찬물에 몸을 담그거나 샤워를 하면 뇌 속의 도파민 수치가 평소보다 최대 250%까지 상승한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몇 시간 동안이나 유지가 되는데요. 아침에 찬물로 샤워했을 때 머리가 맑아지고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바로 이 '도파민 스파이크' 덕분입니다. 찬 물이라는 고통 뒤에 찾아오는 자신감이 아침에 찬물 샤워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염증 감소와 면역력 강화

찬물 샤워는 혈관을 수축시켰다가 다시 확장시키는 과정을 통해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또한 운동 후 근육의 미세한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어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매일 아침 찬물 샤워를 실천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질병으로 인한 결근율이 29%나 낮았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방 연소와 신진대사 촉진

우리 몸에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과 에너지를 태워 열을 내는 갈색 지방이 있습니다. 찬물 샤워는 이 갈색 지방을 활성화합니다. 낮은 온도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이 스스로 열을 내면서 칼로리 소모가 일어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원리입니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완화하는 미온수 샤워

찬물 샤워가 채찍 요법이라면 미온수 샤워는 당근 요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따뜻한 물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근육 이완과 혈류 개선

미온수(약 37~39도)는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관을 확장합니다. 밤새 경직되었던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데는 따뜻한 물이 제격입니다. 특히 혈압이 높거나 심혈관계가 약한 분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찬물 샤워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미온수가 훨씬 안전하고 건강한 선택이 됩니다.

 

호흡기 건강과 노폐물 제거

따뜻한 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는 코점막의 건조함을 해소하고 비강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염이 있거나 아침마다 코가 막히는 분들은 미온수 샤워를 통해 호흡을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공을 적당히 열어주고 피부 속 노폐물과 피지를 씻어내는 세정력 측면에서는 따뜻한 물이 찬물보다 좋습니다.

찬물은 너무 괴롭고, 온수는 너무 나른하다면?

사실 많은 분이 찬물 샤워의 장점을 알면서도 선뜻 시도하지 못합니다. 너무 춥고 고통스럽기 때문이죠. 저도 가끔 하는데 정말 정신이 번쩍 들곤 합니다. 그래도 확실하게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면서 뿌듯한 감정이 듭니다. 

 

반대로 온수 샤워를 길게 하면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따스함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다시 침대로 들어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드리는 방식은 '단계별 적응법'과 '교대 샤워'입니다.

 

1. 30초 법칙: 평소처럼 따뜻하게 샤워를 마무리하기 직전, 마지막 30초에서 1분 정도만 찬물로 바꿔보세요. 이것만으로도 찬물 샤워가 주는 각성 효과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2. 발부터 시작하기: 심장에서 먼 발과 손부터 서서히 찬물을 적시면 몸이 받는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치 목욕탕에 들어갈 때 발부터 천천히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거죠. 

 

3. 적정 온도 찾기: 무조건 얼음물처럼 차가울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차갑다고 느끼지만, 견딜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

건강에 좋다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닙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갑작스러운 찬물을 혈압을 빠르게 높여 심장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미온수로 샤워를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고령이거나 영유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극단적인 온도 변화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기 기운이 있다면 오히려 저체온증이나 체력 저하로 병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찬물 샤워보다는 따뜻한 샤워를 추천합니다.

 

이기는 아침을 위해

결국 따뜻한 물이냐, 차가운 물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내가 어떤 방식에 더 맞느냐, 내 몸의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내 상황에 따라 아래처럼 적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중요한 미팅이나 발표가 있는 날, 머리를 빠르게 깨워야 한다면? : 찬물 샤워(또는 찬물 마무리)

 

어제 격한 운동을 했거나 몸이 찌든 듯 피곤하고 으슬으슬하다면? : 미온수 샤워로 긴장을 먼저 풀어주기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찬물 샤워는 엄두도 안 나는데요. 그래도 새해를 맞아 맨 마지막에만 레버를 찬 물 쪽으로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나 모릅니다. 차가운 물이 주는 각성효과가 하루를 자신감 있게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지도 말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아침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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