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을 때 갑자기 밀려드는 찬 공기. 어제까지만 해도 따뜻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추운지. 환절기나 겨울철 아침이면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사실 이 아침 기온차가 우리 심장에는 꽤 위험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심장학회 주도 연구에 따르면 낮은 기온과 한파에 노출된 후 2~6일 이내에 심근경색 입원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아침 시간대에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온차가 심장에 안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침 기온차가 심장을 위협하는 이유
추운 아침 공기를 마시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려고 애씁니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수축합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은 같은 양의 피를 보내기 위해 더 세게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게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이미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에게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여러 대규모 역학 분석에서 하루 동안의 기온 변화폭이 클수록 심혈관 질환 입원율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아침과 낮의 온도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이 위험합니다. 전날 따뜻하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이 기온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추운 아침에는 혈압도 급상승합니다. 아침 6시부터 12시 사이에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혈압이 급격히 오르는 '아침 혈압 상승' 현상이 나타납니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던 사람도 추운 아침에는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를 수 있습니다. 이미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위험합니다.
겨울철 심근경색 환자가 30% 증가합니다
통계가 이걸 증명하는데요. 한국건강관리협회 등 데이터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 이런 경향이 큽니다. 밤새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순간 우리 몸은 급격한 변화를 겪습니다. 혈압이 오르고,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액이 끈적해집니다. 여기에 찬 공기까지 더해지면 심장에 이중 삼중의 부담이 갑니다.
추운 날씨는 혈액 응고도 증가시킵니다. 몸이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액을 더 끈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추운 달에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지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확 뛰어오릅니다. 특히 아침 7시부터 9시 사이가 가장 위험한 시간대입니다.
또한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동맥에 플라크가 쌓여 있어서, 신체적 스트레스와 추위가 합쳐지면 플라크가 불안정해지거나 파열될 수 있으므로 더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 환자도 위험합니다. 추운 날씨는 혈관을 더욱 수축시켜 혈압을 올립니다.
65세 이상 노인은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 능력도 약해져 취약합니다. 나이가 들면 추위를 덜 느끼기도 해서, 충분히 옷을 입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 손상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서 조심해야 합니다. 평소 운동을 안 하는 사람도 위험군입니다. 갑작스러운 신체 활동에 심장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이렇게 해보세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옷 사이사이 공기층이 단열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겹겹이 입는 게 중요합니다. 얇은 옷 여러 겹이 두꺼운 옷 한 벌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모자, 장갑, 따뜻한 양말도 필수입니다. 머리로 열이 많이 빠져나가거든요. 목도리로 목과 얼굴을 감싸면 찬 공기가 직접 기도로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세요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추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지양하세요. 현관에서 잠깐 서서 몸을 적응시키는 시간을 가지거나, 외출 5분 전에 창문을 살짝 열어 실내 온도를 조금 낮추세요. 차에 시동을 걸고 실내가 어느 정도 따뜻해진 후에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침 운동 시간을 조정하세요
혹시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겨울에는 이른 아침보다 한낮에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아침에 꼭 운동을 해야 한다면 가급적이면 실내에서 하세요. 운동 전에는 5~10분 정도 워밍업으로 몸을 데우세요.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눈 치우기는 조심하세요
미국심장협회는 겨울 아침에 눈 치우는 걸 위험한 활동 중 하나로 꼽습니다.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활동을 하면 심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55세 이상이거나 심장 질환 병력이 있다면 본인이 직접 눈을 치우지 마세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혹시나 아침에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호흡곤란, 팔·어깨·목·턱 통증, 식은땀, 메스꺼움, 어지러움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이들은 대표적인 심근경색 증상입니다. 여성은 극심한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바로 전화하세요. "좀 있다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지 마세요. 심근경색은 시간이 생명입니다. 빨리 치료받을수록 심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 관리
실내 온도도 적절히 유지해야 합니다. 난방비가 부담스러워도 최소한 18도 이상은 유지하세요. 적정 실내 온도는 20~22도 정도입니다. 너무 과열하면 밖으로 나갔을 때 온도차가 더 커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밤에 자는 동안 난방을 너무 낮추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새벽이 가장 춥고, 이때 심혈관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아침 기온차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겁니다. 금연, 충분한 수면(7~9시간),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정기 검진은 기본 중에 기본이겠죠?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마지막으로 날씨 예보를 주의 깊게 보세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 한파 경보가 있는 날은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세요.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에는 옷을 겹겹이 입어 낮에 더워지면 벗을 수 있게 준비하세요.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훨씬 낮아진다는 것도 잊으시면 안 됩니다.
건강한 하루를 만들려면
아침 기온차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닙니다. 심장에 실제 위협이 되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대비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갑작스러운 활동을 피하고, 몸의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겨울철 아침, 창문 밖 풍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심장 건강이 우선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세요. 5분 일찍 일어나서 몸을 적응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도 추천합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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