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오늘따라 너무 못생겨 보이는 날들이 있습니다. 야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눈꺼풀이 유난히 무겁고 팔다리도 부은 듯한 느낌. 이런 날은 아침뿐 아니라 하루 컨디션 자체가 다운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중요한 날 얼굴부터 몸 전체가 부으면 너무 속상하곤 합니다.
이런 아침 부기는 우리 몸 안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순환 시스템인 림프는 세포 사이에 남아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림프가 원활하게 돌지 못하면 체내에 수분이 쌓이고 몸이 붓게 되는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아침의 무거움을 단 5분 만에 덜어내고 잠자고 있는 브이라인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림프 마사지와 아침 식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종의 원인과 림프 순환의 원리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장기들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근육은 이완된 상태로 들어가는데요. 이에 따라 혈액은 심장이 펌핑하면서 움직입니다. 반면 림프액은 자체적인 펌프가 없어 오직 근육의 움직임이나 호흡할 때 생기는 압력 변화에 따라서만 아주 느리게 순환합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잠을 자면 림프의 흐름이 정체됩니다. 여기에 음식 속에 있는 나트륨이 수분을 끌어당기기까지 하면 세포 사이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갇히게 됩니다. 바로 이게 우리가 아침마다 마주하는 부기의 정체입니다. 라면 등 짠 음식을 먹고 자면 다음날 특히 얼굴이 더 많이 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많고 식습관이 불규칙한 현대인들은 림프절이 뭉치거나 막힌 경우가 많습니다. 림프절은 몸 곳곳에 있으며, 이곳이 막히면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게 되죠. 그래서 아침에 5분만 투자해 이 정체된 구간들을 열어주면, 부종 완화는 물론이고 얼굴빛 자체도 훨씬 맑아질 수 있습니다.
아침 5분으로 시작하는 림프 마사지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다? 하면 림프 마사지로 가볍게 얼굴 부기를 뺄 수 있습니다.
림프 마사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매우 가볍게’입니다. 림프관은 피부 바로 아래 아주 얕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일반적인 마사지처럼 세게 누르면 오히려 림프 순환이 방해될 수 있습니다. 마치 아기 피부를 쓰다는 것처럼 또는 깃털로 어루만지는 듯한 정도의 압력이 좋습니다.
① 최종 배수구, 쇄골(터미누스) 열기
쇄골 윗부분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만져지시나요? 이 부분을 터미누스라고 부릅니다. 얼굴과 두피에서 내려오는 림프는 이 지점으로 모여 심장으로 흘러갑니다. 결국 이곳이 막혀 있으면 위쪽 림프를 아무리 잘 흘려보내도 무용지물입니다.
마사지를 할 땐 양쪽을 손가락 끝으로 아주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10~20회 마사지합니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살며시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해주세요. 이곳을 먼저 열어주는 것이, 전체 림프 순환의 시작점이 됩니다.
② 귀 앞뒤와 옆목 자극
귀 주변에는 얼굴 림프가 거쳐 가는 중요한 림프절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구간이 막혀 있으면 얼굴 부기가 아래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는 거죠.
검지와 중지를 V자 모양으로 만들어 귀를 사이에 끼운 뒤, 위아래로 부드럽게 흔들며 귀 앞뒤를 자극합니다. 그다음, 귀 뒤에서 목 옆선을 따라 쇄골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마사지하세요. 방향은 반드시 위에서 아래로, 노폐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③ 얼굴 라인 정리: 턱선과 눈 주위
이 단계에서는 얼굴의 부기를 직접적으로 줄여주는 마사지를 합니다. 턱 끝 중앙에서 귀 쪽으로, 콧방울 옆에서 관자놀이 방향으로, 얼굴의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쓸어줍니다.
눈가는 피부가 아주 얇기 때문에 약지를 사용해 눈앞머리에서 눈꼬리, 관자놀이까지 아주 가볍게 터치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관자놀이에서 귀 앞→귀 뒤→목 옆선을 지나 쇄골까지 한 번에 쓸어내리며 노폐물을 ‘배출’해준다는 느낌으로 마무리합니다.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식단
림프 마사지가 외부에서 길을 터주는 작업이라면, 식단은 몸 안의 균형을 맞춰주는 작업입니다.
우리 몸은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이 적절할 때 정상적인 수분 배출이 이루어집니다. 짜게 먹으면 몸이 붓는 이유는 나트륨이 체내 수분을 잡아두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죠. 이때 칼륨을 섭취하면 신장에서 나트륨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해 줍니다.
바나나와 아보카도
바나나는 대표적인 칼륨 공급 식품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의 큰 부분을 충족할 수 있어 아침 식사에 딱입니다. 아보카도는 바나나보다 칼륨 함량이 더 많고, 건강한 지방까지 함께 들어 있어 혈관 건강과 순환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오이와 호박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 이상이며, ‘이소퀘르시트린’이라는 성분이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입니다. 호박도 부기에는 빠질 수 없는 음식이죠? 늙은 호박이나 애호박은 칼륨이 풍부하며 신장 기능을 돕고 체내의 부기를 줄이는 데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출산 후 부기 뺄 때도 호박차가 애용됩니다.
감자와 시금치
감자는 100g당 칼륨 함량이 높은 편으로, 특히 아침에 삶아 먹으면 전날 섭취한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금치 역시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근육 이완 작용도 있어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탁월합니다.
생활 습관 속 부종 예방 팁
부기를 막기 위해 물을 아예 마시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이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몸은 수분을 더 붙잡아 두려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부기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미지근한 물을 자주,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것이 순환이 잘 되게 하는 방법입니다.
또 하나 체크해야 할 것이 베개의 높이입니다. 베개가 너무 낮으면 밤새 혈액과 림프액이 머리 쪽으로 몰려 아침 부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심장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있도록 조정하면 아침 얼굴 부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예방은 아니지만 제가 얼굴 부기 빠르게 빼기 위해 하는 방법 하나 공유하겠습니다.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릴 때나 화장을 할 때 귀에 고무줄을 걸고 있는 건데요. 귓불이 살짝 눌릴 정도의 강도로 10분 정도 귀를 걸고 있으면 됩니다. 눈에 얼음도 대보고 수저도 대보고 별 짓을 다해봤지만, 고무줄과 림프마사지를 같이 하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부기를 빼줬습니다.
이기는 아침을 위하여
예전엔 새해 계획을 세울 때 거창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먼저 떠올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꾸준한 사소한 루틴이 내 몸을 지키는 힘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굳어 있는 림프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가볍게 칼륨이 풍부한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 이건 단순히 부기를 빼는 수준을 넘어 나 자신을 소중이 돌보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림프마사지는 한번 하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꾸준히 하면 면역력도 좋아지고, 사람들로부터 '안색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보다 더 가볍고, 활기찬 내일을 응원합니다.
■ 이기는 아침, 행복한 하루를 위한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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