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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걸쭉한 건 싫어" 트럼프의 아스피린 사랑, 따라해도 될까?

이기는 아침 2026. 1. 3. 14:00

트럼프 아스피린 이기는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한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그것도 일반 용량의 4배나 되는 고용량을 20년 넘게 먹어왔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용량을 줄이라고 권고했지만, 트럼프는 "걸쭉한 피가 흐르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고 하는데요.

아스피린, 우리에겐 익숙한 약이죠. 두통약으로도 쓰이고, 혈액을 묽게 한다고 해서 심장 건강에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약 정말 매일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10년 전과 지금, 달라진 시각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아스피린 복용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권장했습니다. 특히 심장병 병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예방 차원에서 매일 복용하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였죠.


하지만 2018년 발표된 세 건의 대규모 연구 결과는 기존의 믿음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심장병 병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스피린 복용이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출혈 위험이 증가하고, 위장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후 미국 예방서비스를 비롯한 주요 의료 기관들은 2022년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하며 입장을 정비합니다. 

 

누가 아스피린을 매일 먹어야 할까?

가이드라인을 보면 매일 아스피린을 먹는 게 좋다고 권장하는 그룹은 딱 하나입니다. 바로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심장마비를 경험한 적이 있거나 허혈성 뇌졸중을 겪은 적이 있는 사람 등입니다. 

 

이처럼 이미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 적이 있다면, 아스피린 복용을 통해 재발 위험을 줄이는 이점이 출혈 위험보다 크다는 것이 의학적 판단입니다. 반대로 60세 이상 또는 70세 이상 고령자 중 심장병 병력이 없는 경우, 일상적인 아스피린 복용은 권장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백악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정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용량도 지침보다 많이 섭취합니다. 심혈관 질환 재발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표준 용량은 81mg입니다. 이른바 ‘저용량 아스피린’ 또는 ‘아기용 아스피린’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트럼프대통령은 325mg, 즉 표준 용량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고용량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고용량으로 복용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이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출혈 등 부작용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다른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스피린이 몸에서 작용하는 방식

그렇다면 아스피린은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할까요. 이 약은 혈소판이 응집되는 것을 억제합니다.

 

혈소판은 출혈을 멈추기 위해 손상부위에 달라붙어 혈전을 만드는 세포 조각입니다. 하지만 이 혈전이 심장 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스피린이 혈전 형성을 막아주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피를 묽게 한다"는 표현이 바로 이 효과를 말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혈전을 막는 것과 동시에 출혈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는 거죠.

 

특히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이 출혈입니다.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 증상이 빠르게 진행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위장관 출혈이나 뇌출혈들이 구체적인 예로 꼽힙니다.


물론 전체 인구 대비 발생률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고령일수록 출혈 위험은 급격히 증가하며,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이 부작용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 됩니다. 트럼프가 손에 멍이 자주 든다고 말한 것도 아스피린의 출혈 유발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이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학계에서 
아스피린과 암 예방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를 근거로 아스피린을 일상적으로 권장하기엔 증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현재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고 계신다면,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안 됩니다. 특히 심장마비나 뇌졸중 병력이 있어서 복용 중이라면 더욱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은 오히려 심혈관 사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건강한 심장을 위한 다른 방법들

아스피린 대신,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더 확실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약 한 알에 기대기보다 생활 전반을 바꾸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더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 주 3~5회, 30분 이상의 걷기·자전거·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혈관 탄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너무 격렬한 운동이 아니어도 되니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식단
: 과일, 채소, 통곡물, 생선을 중심으로 한 식단은 혈관 염증을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금연
: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을 쉽게 만들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급격히 높입니다. 금연만으로도 심혈관 위험은 수개월 내 눈에 띄게 감소합니다.

만성질환 관리
: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은 아주 조용하게 심장을 망가뜨리는 요인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통해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
: 하루 7~8시간의 수면은 혈압 조절과 염증 억제에 관여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 습관의 변화는 단기간 효과를 노리는 아스피린 한 알보다, 심장을 오래 지키는 훨씬 강력한 예방 전략이 됩니다.

 

이기는 하루를 위하여

트럼프가 매일 고용량 아스피린을 먹는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하다면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뿐만은 아닙니다. 요즘 SNS 등에서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보들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오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정말로 먹어도 괜찮은지, 내 몸의 상태에 맞는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기는 아침을 만드는 건, 무작정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선택을 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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